2001.11.25.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24)
본문 : 롬 11:34
제목 :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제가 청년 때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이 한참 고비에 있을 때였습니다. 일본의 어떤 회사하고 계약을 하나 맺어야 되는데 그 계약이 우리 회사의 앞날을 좌우할 만큼 참 중요한 계약이었습니다. 그 계약을 위해 제가 일본을 방문했고 내일이면 그 공장 사장과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 할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 날 밤 저는 일본의 어느 호텔에 있었습니다. 마음이 계속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호텔방에 기드온 협회에서 기증한 일본어로 된 성경책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무심결에 그 성경책을 꺼내서 펼쳐서 한 부분을 읽게 되었는데 그 말씀이 오늘 읽은 본문의 부분이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강 한문을 섞어서 해석을 해 보았는데 이렇게 읽었다고 기억이 됩니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으며 누가 주의 계획을 알았느냐"

우리말 성경에 모사로 번역된 말을 일본어에서는 계획으로 번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조사해 보니까 모사로 번역된 헤라어의 어원에는 이 계획이라는 뜻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가 주님의 마음을 알았으며 누가 주님의 계획을 알았는가 이 말씀을 몇 번 중얼거렸는데 문득 이렇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네가 내 마음을 알겠느냐 네가 내 계획을 알겠느냐..."
내가 너를 사랑하여 네 뒤에서 후원을 하고 있고 네 길을 다 예비 해 두고 있는데 왜 너는 나의 마음을 모르고 그렇게 고민하고 있느냐. 내가 너를 통해서 할 일을 다 계획해 놓고 있는데 왜 그 것을 모르느냐 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해 주시는 것을 모르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큰 계획이 있으신 줄을 모르고 괜히 혼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를 드리고 했던지 그 날밤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다음날 모든 일들은 제가 원했던 대로 다 진행이 되어서 한참 회사가 큰 소망을 가지고 일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생각은 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했고 하나님의 계획을 알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사업을 해서 사업이 성공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인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지난 다음 돌이켜 볼 때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른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목사가 되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계획이었는데 그 때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 사업이 잘 되게 해 주셔서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며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매달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실 계획들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잘 알아야 될 텐데 영적으로 눈이 어두운 우리는 그 것을 잘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아껴 주시는지를 우리가 안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계획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우리는 원망하고 불평하고 근심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 시간에 여러분에게 하시는 음성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네가 내 마음을 알겠느냐, 네가 내 계획을 알겠느냐.. 라고 하신 음성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하실 일을 계획해 놓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1.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라고 했습니다. 누가 우리 주님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우리 인간의 얄팍한 마음으로 어떻게 다 이해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참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조금 사업이 잘 되거나 좋은 일이 있으면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 하나님이 너무나 나를 사랑하십니다라고 하다가도 조금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나님이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하고 원망을 하고 난리를 칩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서 회초리를 들고 계시다가 우리가 잘 못하면 사정없이 내리 치시는 그런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너무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미신에 젖어 살아와서 제사 한번만 안지내면 집안 사람들 중 누구에게 병을 주고 사고가 나게 하고 하는 그런 신을 섬겼기 때문에 우리 하나님도 그렇겠거니 하고 잘 못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온갖 좋은 것들입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 서로 사랑하고 바르게 살면 행복한 세상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욕심들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살다가 스스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잘 못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당하는 대부분의 불행들은 우리가 우리의 욕심 대문에 우리의 게으름 때문에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우리의 교만함 때문에 우리의 잘못된 지식이나 지혜 때문에 우리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당하는 것입니다.

교통사고나 여러 가지 사고들을 하나님께서 내십니까? 아닙니다. 우리의 부주의들 때문에 나는 것입니다 우리 중에 누가 잘못했기 때문에 나는 것입니다.
병을 하나님께서 주십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건강관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각종 병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그 거룩하신 뜻을 잘 알지 못해서 그 지극하신 마음을 잘 알지 못해서 그렇게 원망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우리가 잘못이해를 한 것이지 하나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 오늘 본문의 이 말씀은 바울이 구약성경 이사야서를 인용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따르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가 손바닥으로 바다 물을 헤아렸으며 뼘으로 하늘을 재었으며 땅의 티끌을 되에 담아 보았으며 명칭으로 산들을, 간칭으로 작은 산들을 달아보았으랴
누가 여호와의 신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사40:12,13) 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측정한다는 것이 마치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바다 물이 얼마나 되는지 되어 보려고 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뼘으로 하늘을 몇 뼘이나 되는지 재어 보려는 사람들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흙들을 되로 되어서 몇 되나 되는지 알아보려는 사람과 같다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산들을 저울로 그 무게를 달아보려는 사람들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의 원수가 된 우리를 위하여 독생자까지 십자가에 내어 주시는 그 하나님의 사랑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2.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실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라고 했습니다. 누가 그의 상담자가 되겠느냐 누가 그의 카운슬러가 되겠느냐 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말씀 속에는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계획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모사라는 말은 헬라어로 쉼불로스(συμβουλοζ)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쉰(συν)이라는 말과 불레(βουλη)라는 말이 합하여 된 말입니다. 쉰이라는 말은 "함께" "더불어" 라는 뜻을 가진 말이요 불레라고 하는 말은 "원하다" "계획하다" 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말은 함께 원하고 함께 계획하고 하는 그런 뜻입니다.

누가 하나님과 함께 뜻을 정하고 누가 하나님과 함께 계획을 세울 수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럴 수가 없을뿐더러 그 하나님의 뜻과 그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이루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계획을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CCC에서 나오는 전도용 소책자를 보면 전도를 할 때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통해 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한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실수하고 우리가 잘못하여 불행을 당했을 때 그 잘못과 그 불행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이루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불행해 지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못 되었을 때 나무라시거나 내어 버리시거나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실수를 통하여 그 실패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못하여 사고가 났습니다. 그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래 잘 됐다 내 말 잘 안 듣더니 잘 됐다 고소하다 맛을 보니 이제 알겠니 하고 조소를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통해서 더 좋은 것을 주실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아이고 재수가 없어서라고 하거나 아이고 하나님께서 매를 때리셔서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 하나님께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운데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구나 라고 하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계획이 지금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계획이 지금 우리의 눈에 아주 좋지 않은 것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에게 가장 귀한 것이요 가장 적당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실 때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무렇게나 살다가 오라고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다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 사명이 지금 우리 눈에 하잖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위대한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어 한 일이라면 자식하나 낳아서 기른 것 밖에 없어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자식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하실는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그 자식 하나가 내가 낳지 않았다며 그 위대한 일을 어떻게 이룰 수가 있겠습니까.

어떤 미국의 선교사가 일본에 가서 수십 년 선교활동을 했는데 수십 년 동안 아무도 전도하지 못하고 겨우 선교사님 집에서 일하는 식모 아주머니 한 사람 전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선교사로서 자질이 없는 실패자야 라고 실망을 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까 그 식모 아주머니가 전도를 받고 그 아들 하나를 믿음으로 기도로 잘 양육을 했는데 그 아들이 자라서 일본의 목사가 되고 신학자가 되고 나중에는 신학교 학장이 되어서 수많은 목사들을 길러 내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금 알 수가 없다고 해서 실망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통해서 잘남과 못남 잘한 것과 실수한 모든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대로 역사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그 사랑을 위해 그 계획 완수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한 지식입니다. 그리고 아울러 그 하나님께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가를 아는 것이 참으로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알고 그 사랑을 알았다면 그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을 더욱 더 잘 알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는가를 알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감사하고 감격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이루실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계획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