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4. 광성교회 주일낮예배(성례식) 설교 양향모 목사(성찬1701)
  본문 : 고전 11:23-26    
  제목 :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23.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24.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5.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26.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별히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은 첫돌과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기념하는 생일일 것입니다. 

 

  첫돌 잔치가 언제부터 왜 생기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과거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못하고 질병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서 다 생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태어난 지 1년쯤이 지나야 비로소 아 이제 인간이 되었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잔치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잔치음식은 국수나 떡이었는데 국수는 긴 면발처럼 장수하라는 의미를 가졌고 백설기 떡은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과 장수를 상징하는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한 인간이 되었음을 감사하고 축하하면서 건강한 마음과 깨끗한 정신으로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잔치였습니다.

 

  생일은 돌잔치의 연속으로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음을 감사하고 바르고 정직하게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잔치를 벌이고 의미 있는 음식들을 나누면서 축복하는 날입니다. 요즘은 다 건강하게 잘 살기 때문에 첫돌이나 생일에 대한 감사나 감격은 별로 없고 그냥 음식을 나누며 축하하는 날로 생각합니다. 음식에도 어떤 의미를 두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을 합니다.  

 

  우리 육신의 기념일이 첫돌과 생일이라고 한다면 우리 영혼의 첫돌과 생일과 같은 날은 세례식과 성찬예식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의 성례는 세례와 성찬 이 두 가지입니다. 세례는 우리가 새 생명으로 태어났음을 기념하는 일생 단한번의 첫 기념일입니다.


  성찬은 우리가 새 생명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고 있음을 기억하고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육신의 생명보다 더 귀한 영원한 생명의 기념일이기 때문에 일 년에 한번 정도가 아니라 매주에 한번이라도 해야 하는 귀한 예식입니다.

 

  첫돌이나 생일처럼 세례나 성찬도 그 의미를 잃고 그냥 잔치만 하고 기념식만하는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세례와 성찬이 너무나 중요한 예식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바로 알고 예식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례의 의미

 

  첫돌잔치가 아이가 태어났지만 1년 동안 지켜보다가 1년이 지난 후 건강을 확인 한 후 호적에 올렸듯이 세례도 교회에 나와서 성도가 되었지만 1년 정도 지켜본 후에 그의 신앙고백이 완전함을 확인하고 교회의 명부에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세례는 세례를 받는 사람이 이제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신분을 가지게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예식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음을 확인하고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는 것입니다. 세례를 베풀기 전에 교회의 당회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는 바른 신앙을 고백하는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을 모든 성도들 앞에서 고백을 하게 합니다. 우리가 매주 고백하고 있는 사도신경은 초대교회 때부터 세례 받을 자를 교육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최소한 이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당연히 이미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되찾은 사람입니다. 세례가 아니라 그가 이미 가진 믿음이 그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했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신분은 계속 유지됩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음으로서 교회가 모든 성도들이 그가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받게 됩니다. 세례는 우리 성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예식입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매우 뜻 깊은 예식입니다. 세례를 받는 사람은 그 순간을 매우 뜻 깊게 생각을 하고 평생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입교는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 만 14세가 된 후에 부모님이 고백했던 신앙고백을 자기의 입으로 시인함으로서 세례교인처럼 공식적인 교회의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학습은 세례를 받기 이전에 6개월 동안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신앙교육을 받고 믿음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고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게 하는 과정입니다.

 

  세례는 지역교회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합니다. 우리교회의 세례교인이 되었으면 우리교회에서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 의무도 마땅히 주어집니다. 오늘 여기 모인 여러분들은 광성교회에서 세례를 받으셨거나 다른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교적을 이전하신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광성교회의 성도로서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서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교회에서 베푸는 성찬예식에도 참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통하여 주시는 말씀과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소속된 교회가 정말로 복음의 진리 위에 바르게 서 있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교회가 바른 진리를 선포하지 않는다면 거기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불행해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동참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일꾼을 세울 때 여러분이 일꾼이 되기도 하고 일꾼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 참여를 하게 되고 교회가 쓸 재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고 감독할 수 있습니다. 함께 힘을 합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세례를 받고 그 교회의 일원이 된 사람은 이런 권리를 가진 반면에 의무도 부여됩니다. 교회가 운영이 되도록 각 자의 형편에 따라 헌금을 하여서 교회를 운영할 의무가 주어집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헌금을 하는 것을 복을 받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교회의 헌금은 이미 복을 받은 사람들이 그 은혜에 감사해서 드리는 것이며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세례교인의 의무를 감당할 때 그 교회는 든든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정해진 시간에 예배에 참석하여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도 의무사항입니다. 예배를 위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서 봉사를 해야 합니다. 자신이 맡은 달란트대로 교회를 위해서 봉사를 하고 충성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맡아야 할 일들이 반드시 있는데 그 일을 담당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집니다.

 

  교회의 하는 일은 똑같이 나누어서 하는 평준화가 아닙니다. 자기의 역량대로 하는 것입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이 하고 적게 받은 사람은 적게 하고 자기가 받은 대로 하면 됩니다. 교회의 일은 서로 비교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도행전을 통해서 배우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적을 체험해서 일을 잘 처리하고 어떤 사람은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주신대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성찬의 의미

 

  성찬은 세례를 받은 성도들이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하는 예식입니다. 내가 세상 사람들처럼 영혼이 죽은 상태로 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거듭나서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사는데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 신분에 걸맞은 삶을 살려고 다짐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돌잔치나 생일잔치를 하면서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잔치만 하는 것처럼 오늘날의 성찬예식도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그저 예식만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돌이나 생일 음식도 아무 것이나 준비하고 의미 없이 맛있게 먹는 것처럼 성찬예식의 떡과 포도주도 의미를 모르고 먹고 마시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의 고린도교회도 성찬예식의 의미를 잘 모르고 사람들이 교회에 음식을 가지고 와서 먹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부자들은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와서 자기들끼리만 먹고 가난한 사람들은 음식을 가지고 오지 못해서 구경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바울사도는 교회에서 음식을 먹는 의미와 질서를 말하면서 아울러서 성찬예식의 의미도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1) 성찬예식의 핵심은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기념하라’는 말은 예수님을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옛날 일어난 일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성찬예식을 행하면서 주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떼는 떡은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몸을 십자가에 매달게 내어주심으로 우리가 죽을 형벌을 대신 받으셨음을 깊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그 피로 우리의 죄가 깨끗이 씻김을 받았음을 깊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 피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세운 새 언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피를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 포도주를 마실 때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가 다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세상일에 파묻혀서 주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이것을 아시는 예수님은 성찬식을 제정하여 주님의 몸을 기념하는 떡을 먹고, 주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먹음으로 나를 위해 몸을 찢고 피를 흘리신 일을 다시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시간만큼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예수님께 집중시켜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몸을 버리시고 피를 흘려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세상에서 은혜를 잊어버린 것을 회개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예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 성찬예식은 나 자신의 변화된 신분을 깊이 생각하고 축하하는 예식입니다.


  생일이 내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났음에 대한 축하와 감사라고 한다면  성찬예식도 나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남에 대한 확인과 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것을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믿음으로 의로운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찬예식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3) 성찬예식을 행하면서 우리가 받은 사명이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본문 26절에 보면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했습니다. 우리는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시는 것은 과거의 주님을 기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사명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할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을 전하는 일은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해야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일이 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주시고 이렇게 한 지역교회에 불러 모아 주신 것은 이 귀한 일을 감당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교회를 통해서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이 복음을 세상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에게 전해서 예수님을 믿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일에 바빠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의 명령을 잊고 살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런 성찬예식을 통해서 그 사명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 끝날 까지 잊지 말고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교회운동이고 복음전도 운동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우리 주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까지 행하라고 명하신 세례와 성찬예식을 행하는 날입니다. 단순히 예식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기면서 예식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이 십자가를 통하여 받은 은혜를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복음을 세계만방에 전하는 사명에 대해서 기억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충성을 다하기를 다짐하는 귀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