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7.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사도행전 158)
  본문 : 행 11:27-30 
  제목 : 안디옥교회의 부조  

 

  “27.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28.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에 큰 흉년이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29.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30.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가 시작이 되는 사도행전에서 자꾸 반복해서 이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도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최고 이지만 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사는가에 대해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첫 이방인교회인 안디옥교회가 믿음으로 행한 일이 무엇이었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교회에 대한 부조입니다. 예루살렘교회에 흉년이 들어서 어려움을 당할 때 안디옥교회의 성도들이 돈을 모아서 보내주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과는 달리 초대교회는 당시는 세상도 살기 어려운 시대였지만 특별히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교회 안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교회는 교회 안에 있는 그런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봅니다. 초대교회의 일꾼으로 뽑은 일곱 집사들도 교회 안의 어려운 성도들의 구제를 위해서 뽑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이미 천국 백성이 되었지만 당장 바로 천국으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주어진 삶도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삶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고 나면 짧은 인생이지만 꽤 오랜 시간들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 세상의 삶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한 일입니다. 먹는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일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먹어야 되는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느끼기는 먼 미래의 천국보다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교회는 교회안의 성도들이 잘 살도록 돌봐주어야 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도록 도와주고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도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가보 선지자의 예언

 

  본문 27-28절 “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에 큰 흉년이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초대교회에는 여러 종류의 직분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초대교회의 직분들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엡 4:11)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직분들을 세운 목적을 “성도들 온전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교회)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2)

 

  여기 기록된 사도,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사, 교사 외에도 여러 직분들과 은사들이 초대교회에 많이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사도와 선지자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가진 특별한 직분이었습니다. 사도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예수님께 직접 배운 제자들로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행적들과 하신 말씀들을 성도들에게 알려주고 성경을 기록하게 했던 사람들입니다. 선지자는 사도들을 도와서 성경에 관해 가르치고 때로는 장래의 일을 예언하기도 하는 특별한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선지자 중에 아가보라고 하는 사람이 일어나서 천하에 흉년이 들 것을 예언했다고 했습니다. 성경에 아가보 선지자의 예언이 두 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장차 천하에 흉년이 들 것이라는 예언과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거기서 바울이 잡힐 것을 예언했던 사람입니다(행 21:10). 이 두 예언을 물론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장차 천하에 흉년이 들 것이라는 예언은 역사의 기록으로 정확하게 이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라우디오 때에”라고 한 것은 글라우디오가 주후 41년부터 54년까지 로마황제로 로마를 통치한 시기를 말하는데 그 기간 중 46년에서 48년까지 팔레스틴 지방에 큰 흉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천하라고 한 말은 조금 과장된 표현을 쓴 것이고 당시의 로마가 지배하는 땅들을 천하라고 표현을 했던 것으로 보이며 특별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팔레스틴 지방에 당시 큰 흉년이 들었다는 것을 역사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가보 선지자가 “성령으로 말하되”라고 표현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 그가 말한 것은 보통 때 성경말씀으로 가르친 것과는 다르게 특별한 의미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령님께서 특별히 아가보 선지자를 감동하여 장래의 일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되’라고 번역한 단어도 보통 말을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말을 가리킵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세마이노(σημαίνω)인데 표적, 신호, 기적, 기사 등으로의 말로도 번역이 되는 단어입니다. 단순한 말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신호나 표적을 보여주는 특별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가보 선지자의 예언이 단순히 개인적인 일이나 개인적인 장래의 일을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일을 보여주시고 나타내시기 위한 특별한 예언의 말씀임을 알게 합니다.

 

  당시의 예루살렘교회는 복음이 세계만방에 전파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아서 주관하는 교회였습니다. 복음이 세계만방에 퍼지도록 전도를 하고 그 복음이 잘 전하여졌는지를 확인하고 복음을 바르게 믿고 따르는지를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중요한 임무를 맡은 교회였지만 상황은 아주 열악했습니다.  유대인들이나 로마 당국은 이들을 감시했고 핍박했으며 잡아다 가두고 죽이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흉년까지 들어서 당장 먹고 사는 일도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복음전파라는 이 중차대한 일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 미리 흉년을 예언하게 하시고 준비 시키시고 안디옥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그들을 돕게 했던 것입니다.

 

  칼빈은 본문을 주석하면서 흉년을 예언한 것의 유익성을 이야기합니다. 원래 흉년이 든다든지 하는 이런 예언을 사람들을 불안에 빠지게 하는 좋지 않은 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냥 모르고 있다가 어려움을 당하면 그 때가서 고생하면 되지 왜 그런 좋지 않은 소식을 미리 알게 해서 지금부터 고민하고 걱정하게 해서 괴로운 삶을 살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리 알게 하는 것은 미리 알고 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미리 곡식을 준비하든지 돈을 저축해서 흉년을 당할 때 살아남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도 이런 예언의 말씀들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사도나 선지자들을 통한 직접적인 예언은 없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의 일들을 성경에 기록해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은 뭘 하면 복을 받을 것인가 어디다가 투자를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짜 예언들을 잘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에게 매일매일 장래의 일을 예언하고 계십니다.

 

  죄를 범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을 준비하고 계신다. 죄인은 심판을 받고 형벌을 받아서 영원한 지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거기에 대비하야 한다. 그 최후의 심판 최후의 형벌에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이런 예언의 말씀들을 매주 듣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이런 불행하고 무서운 예언들을 듣기 싫어합니다. 그냥 좋은 일만, 복 받을 일만, 행복한 일만 이야기 하라고 합니다. 나중에 어떻게 되든지 지금 기분 좋게 지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언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장차 닥칠 불행한 일에 대해서도 성경을 통하여 많이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욕심을 내지 말고 살아라, 지나친 욕심은 죄를 짓게 하고 죄가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예언을 하셨지만 사람들은 이런 예언을 무시합니다. 욕심내다가 욕심 때문에 인생을 망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정직하게 살고 공짜를 바라지 말고 개미에게 배워서 열심히 일하라고 말씀하시지만 놀기 좋아하고 일확천금을 바라고 도박에 빠지고 경마에 빠지고 온갖 사행성 오락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술 마시지마라 술 취하지 말고 성령 충만해라, 술은 건강도 해치고 사람을 죄악에 빠지게 하는 악한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우선 기분이 좋고 우선 사람들을 사귀는데 유익하다고 마십니다. 우리 주변에 이 술 때문에 망하고 아주 술에 중독이 되어서 알코올중독자로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마약에 불건전한 이성 관계에 불법을 행하다가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은데도 사람들은 예언의 말씀을 무시하고 장래 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비참한 길로 들어서면서도 자신은 행복하고 자신은 마음대로 잘 사는 사람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이 중요한 예언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을 받으면 다시 심판을 받거나 형벌을 받는 일이 없이 영원한 생명을 얻고 영원한 천국에서 영생복락을 누린다는 이 귀한 예언의 말씀을 무시하고 삽니다. 심판을 자초하고 멸망을 자초하고 살면서도 아무 일 없는 듯이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본문 29-30절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사람들은 이런 흉년의 소식을 들으면 오히려 움츠려들 것입니다. 남들을 도와주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살 궁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더 움켜쥐고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접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의 성도들은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사는 곳에도 흉년이 들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서도 유대에 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들을 도우려고 작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각각 그 힘대로”라고 했습니다. 안디옥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다 각각 참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각 사람이 자기가 가진 힘대로 부조를 하기로 작정을 하고 실행을 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은 강제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스스로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기 힘에 맞게 많은 사람은 많이 적은 사람은 적게 하면 됩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함에 이어서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성도들이 동참을 해야 합니다. 많고 적음이 상관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적게 가진 사람들이 내는 적은 충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십니다.

 

  적을 때부터 훈련을 해야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작은 일에 충성을 하는 사람에게 더 큰 일을 맡기십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고 출세해서 왕창한다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일 뿐입니다. 작은 것도 충성하지 못하면 큰 돈 생기면 당연히 못합니다.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했다고 했습니다. 부조(扶助)라는 말은 돕는다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조 하면 잔칫집이나 상가에 돈을 내어서 그 일을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부조라는 말은 생계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말하기도 합니다.

 

  본문에서 부조라고 번역된 말은 봉사, 섬김을 뜻하는 다아코니아(διακοία)입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도와서 본을 보내주는 것을 부조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직분들도 봉사하는 일이고 섬기는 일입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헌금을 하는 일 부조금을 내는 일 구제나 선교헌금을 내는 모든 일들이 다 섬기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해서 삽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가면서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섬기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녀도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이 없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제일 먼저 봉사를 해야 할 일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한 일입니다. 교회란 교회 안에 성도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특별히 그런 성도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단체인 교회를 말합니다. 교회가 유지되도록 각자가 가진 힘대로 부조를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 있는 어려운 성도들을 돕는 일이고 더 나아가서 다른 어려운 교회를 돕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부조를 보내는 경로입니다. 부조를 거두어서 바나바와 사울의 손을 거쳐서 예루살렘교회의 장로들에게 보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당시 교회의 일을 맡아서 하는 중요한 인물들을 통해서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서 부조를 보냈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는 말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남들이 모르게 선을 행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행하는 일은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돈을 보내고 받고 하는 일은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서 공개적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하게 쓰이고 다른 곳으로 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바친 돈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서 쓰는 돈이 개인적으로 유용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하게 써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안디옥교회의 부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을 믿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도 어려움을 당하여 믿음을 잃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