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6.8.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94)
   본문 : 롬 16:19
   제목 : 선한데 지혜롭고 악한데 미련하라 


  로버트 디 풋남(Robert D. Putnam)이라고 하는 하버드대학 교수가 쓴 Bowling Alone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혼자서 볼링을 친다 뭐 그런 뜻의 책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사람들은 특별히 볼링이라는 운동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왔다고 합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두,세 사람이나 혹은 그룹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 운동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사이 와서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는데 전부가 혼자 와서 볼링을 치더라는 것입니다.
  그 큰 볼링장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링을 치는데 전부가 혼자 온 사람들만 있더라는 것입니다.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 혼자 되었을까
  전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다니면서 볼링을 했는데 왜 이제는 하나같이 혼자서 저렇게 볼링을 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혼자된 모습 속에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고 비유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혼자 살게 된 이유들을 글로 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혼자가 되어서 삽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당하기 싫어서 그럴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로 우리를 속이고 마음을 상하게 하고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아예 혼자 살고 싶은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을 만났다가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인가가?
  여기에 끼여들었다가 무슨 불이익을 당하지 않은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이 싫고, 어떤 공동체, 어떤 클럽에 끼는 것이 싫고. 사람들이 귀찮고. 오로지 혼자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일본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유행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결혼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되는 대로 살고, 적당히 살고,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60%, 여자는 50%의 젊은 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한 50% 마저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매이고 싶지 않아서, 손해보고 싶지 않아서. 결혼했다가 한번 싫어서 이혼하려면 엄청나게 손해를 보니까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래 일본에 지금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대로 가면 불과 몇 십 년 안가서 인구가 엄청 줄어들고 말 것이기 때문에 결혼 좀 하라고 아이 좀 낳으라고 난리라는 것입니다.

  이런 심각한 개인주의는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고 
  이런 사람들은 결국은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모든 것을 의심하는 의심이라고 하는 병의 환자가 됩니다. 그리고 절망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절망감과 우울증 대인기피증세는 자살이라는 생의 마지막 길로 인도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잘 사는 일본 같은 나라에서 그것도 젊은이들이 1년에 3,4만 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로마서 16장에도 그런 현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자기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남을 속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우리를 미혹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속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별히 종교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집단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기독교라는 탈을 쓰고 다른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세력들 때문에 사람들은 사람을 피하게 되고 혼자서 이기주의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소극적으로 그 사람들을 살피고 피하는 것이 다 능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서로에게 산한 일을 많이 할 것을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오늘 본문의 말씀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교훈 받게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1.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본문 말씀에 "너희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이 소식을 듣고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하노니"라고 했습니다.

  로마교회의 성도들이 진리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소문에 각처로 퍼져 나갔고 그 소식을 들은 성도들이 기뻐했을 것입니다.

1)진리의 말씀을 받은 것은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사람들은 들을 귀가 있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어서 누구나가 다 나름대로 들리는 소식을 듣고 판단하고 그 것을 따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판단력은 참으로 부족하기가 그지없어서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을 듣고 무조건 따라가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듣는가가 참 중요한 것입니다.  

  태국이나 인도같은 불교국가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듣기 싫어도 목탁소리를 들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일평생을 불도로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진리로 알고 그렇게 믿고 사는 것입니다.
  이제와서 다른 말을 듣는다고 해도 믿을 수가 없도록 세뇌되어 버렸습니다

  이란이나 이라크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하메드의 가르침을 받고 알라를 섬기면서 삽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진리이고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과는 목숨을 걸고 싸우도록 훈련이 되어 있습니다.

  이북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님이 자기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에 자기들이 사는 나라는 지상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인줄로 알고 살았습니다.

  제일 못사는 나라 중에 하나로 굶어 죽어 가면서도 그들이 어려서부터 들은 지상낙원이라는 말에 세뇌되어서 그렇게 믿고 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단의 말을 듣고 이단에 빠지고
  많은 사람들이 사기꾼의 말을 듣고 가산을 탕진해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가르침을 받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를 망쳐 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교회에 나오게 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잘못된 복음을 가르치는 교회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이 이신칭의의 복음을 바르게 배우게 된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100년 전쯤에 태어났다고 해도 이 복음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100년쯤이 지난 후에 이 땅에 태어난다고 해도 이 복음을 들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는 이 땅에 이 시대에 태어나서 이 복음을 듣게 된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진리의 말씀에 순종을 하게 된 것은 더 큰 복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듣는다고 해도 다 그대로 믿고 순종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복음을 받지만 대부분 믿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믿게 되고 순종하게 된 것입니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남의 말을 믿지 못하고 따르지 못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여러 가지 상처를 받은 사람은 남의 말을 도무지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평생을 모든 사람을 의심하면서 살게 됩니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도 믿지 못하고 따르지 못합니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생각을 지나치게 가진 사람도 남의 말을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얄팍한 지식과 경험으로 모든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판단을 하면서 남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살아갑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도 믿지 못하고 따르지 않습니다.
  물질적으로 부요한 사람도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리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하심을 받지 못한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 드린 것 같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러나 결국은 그 모든 환경들은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따라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을 사람을 미리 예정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예정하심을 받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이 이 복음을 들을 수 있고 그 복음을 믿고 따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천국 문을 좁은 문이라고 말합니다
  천국에 가는 길에는 고난이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의미는 이렇게 믿고 순종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형편에 따라서, 지역적 형편에 따라서, 개인적인 여러 가지 형편에 따라서 복음을 듣기가 또 듣고 순종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런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이 진리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시대 나라 형편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로마에 있는 성도들이 이 복음을 듣고 믿고 순종한다는 것이 참으로 귀한 일이요 기쁜 일이라고 한 것입니다.


2.선한데 지혜롭고
  오늘 본문 말씀에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라고 했습니다.

  로마교회의 성도들이 진리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까지는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한 바울은 조심스럽게 걱정되는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 말에나 누구의 말에나 쉽게 믿고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선한 것을 따르는 데에는 '지혜롭고' 악에 이끌리는 데에는 '우둔함'으로 거짓 선생들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기를 강력하게 주의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와 길에는 능숙하고 지혜로우라는 것입니다.
  좋은 진리, 좋은 임무, 좋은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할 때 선한 일을 할 때 주님의 일을 할 때는 온갖 지혜를 다 짜내서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선한 일에 열심을 낼 때 사탄의 유혹에 넘어갈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 선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채워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뭔가 잘 안될 때 우리 주변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우리 부모님이나 우리 자신이 남에게 선한 일 한번 하지 못한 사람은 형편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이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혼자서 피난을 왔는데 그래도 한번도 그렇게 배고픈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디 가나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일이 잘 되고 넉넉하게 살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다고 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된 것인 줄 믿지만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사고도 나고 못살기도 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잘 될까를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자기 할아버지의 생각이 나더라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의 할아버지가 일 년에 몇 차례씩 거지 잔치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옛날에 거지 많았는데 그 거지들을 불러다가 잔치를 했다고 합니다.
  천막을 쳐 놓고 잔치를 하면 일주일 동안 동네 사람들 못사는 거지들이 와글와글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가 86세 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에 마지막 임종하실 때 말씀이
  "나 오늘 갈 거다. 이리 모여라" 그러더니. 다 앉혀 놓고 마지막 기도를 하고 유언을 하시기를 내가 죽으면 "창고를 열어서 일주일 동안 거지 잔치해라"라고 유언을 하시고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례식은 안하고 잔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을 아는 고향사람들이 목사님을 만나면 "자네는 자네 어른들의 덕분에 잘 사는 것이야"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만 잘 살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은 결국 스스로 고독해지고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이지만 남을 위해 선을 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오히려 자신이 더 잘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선한 일들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선한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와 달란트를 사용하여 선한 일을 하시면 그 일을 통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이 잘 될 것입니다.


3.악한데 미련하라
  여기서 '미련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아케라이우스'는 고대 형용사로 '악과 섞이지 않은', '순수한'이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다'(마 10:16)에서 '순결하다'와 같은 단어로서 원래 순수하여 죄가 없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악한 일에 있어서는 미련할 정도로 순수하고 단순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악한 일이라고 하면 관심조차도 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악한 줄 알면서도 거기 뭐 선한 것은 없을까 하고 머리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주 무식하게 무시하고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을 것 같고 많은 이익이 있을 것 같아 보여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선한 일이 아니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한 꾀는 그것이 자기를 올무에 빠지게 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남을 죽이려고 파 논 함정에 자기가 빠지기 쉽고 남을 해치기 위해 만든 무기로 자신이 다치는 것이 이 세상의 원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귀한 진리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고 순종하게 된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악한 사람들의 꼬임에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이 신앙의 정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악한 일이라면 아예 무식한 사람처럼 생각도 말고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한 일에 지혜와 모든 달란트를 다 동원하여 열심을 내고 최선을 다하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