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9.22.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63)
본문 : 롬 14:19
제목 : 우리가 힘쓸 일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로마서 14장 17절에서 19절의 말씀은 우리 성도들이 교회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힘쓰며 해야 하는가를 강조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17절은 하나님 나라(교회)의 속성과 본질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속성과 본질은 무엇을 먹느냐 무엇을 마시느냐 하는 이런 문제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의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습니다.

18절은 그 하나님 나라의 속성과 본질을 바르게 알고 그것으로서 주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람들도 칭찬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의 19절 말씀은 이러므로 즉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 속성을 바르게 알고 이로써 주님을 섬기는 자들이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나라 즉 교회에서 힘써야 할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1.이러므로 
오늘 본문의 말씀에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라고 했습니다.
여기 "이러므로"라는 말은 우리가 교회에서 힘써야 할 화평의 일과 덕을 세우는 일을 왜 힘써야 하는가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이유를 바로 앞 17-18절의 말씀을 지칭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화평을 힘쓰고 덕을 세우는 일을 힘써야 하는데 그 이유는 교회란 쓸데없는 일을 가지고 싸우고 다투고 하는 곳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의 의와 평강과 희락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리처드 칼슨, 창작시대, 1998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일에 온갖 걱정을 다하면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첫째,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말라.둘째, 모든 것은 다 사소하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영적인 문제에 비교하면, 영원한 세상의 일에 비교하면 이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참으로 사소한 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부모님이 돈이 있느냐 없느냐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 자식을 위해서 희생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사소한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부모님이 사람이라는 것이고 나를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으로 거듭날 수도 있고 영혼을 가지고 영생복락을 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부자냐 가난하냐 마음이 좋으냐 좀 안 좋으냐 하는 것은 때로는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생명의 원천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서 이런 사소한 문제들 때문에 서로 싸우고 다투고 교회를 떠나고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 당사자들은 그 문제가 사소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상대방과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진리를 알고 나면 그 동안 우리가 서로 옳다고 다투었던 것들이 얼마나 사소한 일에 불과했는가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어떤 악기는 사용을 해야 하고 어떤 악기는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정죄를 받기도 하고 교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교회에서 기타를 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에 대해 한동안 왈가왈부했었습니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용납을 하지만 초창기에는 굉장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에서 피아노를 쳐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로 아직까지 다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회라는 곳에서는 아직도 무악기 파와 악기파가 있어서 무악기 파 교회에서는 기타는 물론이고 피아노까지도 치지 못하게 하고 오직 목소리로만 찬송을 하고 있습니다.

방언을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신유의 은사를 받는 것이 좋은가 나쁜가 귀신을 쫓아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서부터 교회에서 장로는 어떤 사람을 세워야 되는가 집사는 몇 년 되어야 세울 수 있는가. 교회에 대형버스가 있어야 되는가 말아야 되는가 목사는 고급차를 타야 되는가 말아야 되는가 이것저것 말도 많고 따질 것도 많은 것이 교회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목사가 무슨 차를 타느냐 무슨 옷을 입느냐 사람이 잘났느냐 마음이 좋으냐 하는 것에는 관심이 많은데 그 사람이 참된 진리의 복음을 전하느냐 이단 교리를 가르치는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소한 일들을 가지고 언성을 높이고 싸우고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귀한 진리를 너무나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사소한 일로 마음이 상하는 것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그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가진 이 진리 이 복음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사소한 일로 목숨을 거는 것은 그 사람이 믿음이 좋아서가 아니라 아직 믿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초보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양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꼭 해야 할 일을 순교자의 정신으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진리를 모르는 참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러므로"라는 말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므로 라는 말입니다

교회의 본질과 속성은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의인으로 인정을 받느냐 악인으로 인정을 받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곳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서 멸망을 당하느냐 원수 관계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는 곳입니다.
교회는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느냐 영원한 지옥으로 가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는 곳이며 영원한 천국을 소유한 자들이 참된 기쁨을 누리는 곳입니다.

교회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시고 그 소중한 것에 비하면 사소한 일들에 시시비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화평의 일을 힘쓰라
우리가 교회에서 힘써 행해야 할 일은 먼저 화평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과 화평을 이룬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성도들과도 화평을 이루어야 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화평을 이루는 것은 영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의 육신의 삶에 있어서도 화평을 이루면서 사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원동연 박사의 "다이아몬드 칼라를 꿈꾸며"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어 잇습니다.
70이 넘은 어느 노인이 건강진단을 받으러 왔답니다
그런데 진찰을 해 보니까 30대 청년처럼 건강하더라는 것입니다
의사가 어떻게 이렇게 건강을 유지했는지 그 건강의 비결을 물어 보았답니다

그 노인이 말하기를 자신은 결혼을 한지 50년이 되었는데 처음 결혼했을 때 아내와 한가지 약속을 했다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내가 잘 못해서 성질이 날 때가 있을 텐데 그 때는 아내가 부엌으로 들어가 버리고 아내가 잘못해서 남편이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 약속이 오늘날까지 지켜져서 산책은 수없이 나갔지만 한번도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우거나 나쁜 감정을 오래 두고 화를 내는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70이 넘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청년과 같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사소한 일에 싸우기 시작하면 온통 언성을 높이고 싸울 일 밖에 없습니다.

이 싸울 일 밖에 없는 세상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귀한 진리를 바르게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1)성령 안에서의 의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우리의 잘남이나 우리의 선행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 날 대신 죽어주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운 사람이라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다른 사람에 대하여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비판하기도 하고 그들을 잘못을 지적하여 고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도 겨우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면 감히 누구를 비판하고 누구를 잘못했다고 고치게 하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2)성령 안에서의 평강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서 하나님의 미워하심을 받고 영원한 저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화목제물이 되심으로 말미암아 벗어나서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평화를 이룬 우리끼리 서로 화평하라고 말씀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 우리가 사소한 일로 서로 미워하고 다투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3)성령 안에서 희락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받은 이 기쁨이 어떤 것인가를 알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이 기쁨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너무나 귀한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나라 완전한 나라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그 나라로 가서 영원한 기쁨을 함께 누릴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소한 일로 서로 사우며 등을 지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서로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쓰라
우리말에 있어서 덕(德)이라는 말은 
①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을 말합니다.
덕이 높다,덕을 갖추다.라는 말로 씁니다.
②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말하기도 합니다.
덕을 베풀다.라고 합니다.
③덕분이라는 말로도 씁니다.
나는 부모님 잘 둔덕에 별 어려움 없이 자랐다, 자식 덕을 보고 살았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덕이라고 하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바른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을 폭넓게 이해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높은 인격을 가지고 서로 서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헬라어에서는 이 말을 더 깊은 뜻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헬라어에서 '덕(德)을 세우다'라는 말을 '오이코도메스'(οικοδομηs)는 '집을 세우다', '건설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 말은 구약 예레미야서에서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고 말씀을 하실 때 이 "세우다"라는 말을 썼습니다.(렘31:4)

또 신약에서는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을 했을 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라고 했을 때 이 말을 썼습니다.

바울은 그 자신의 사역에 대해 설명할 때 이 말을 사용하였습니다(고후10:8).
바울은 성도를 세우기 위해서 주님께 권세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에베소서에서는 성도들이 서로 벽돌처럼 연결되어 함께 성전을 지어 올라가는 것 즉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을 말할 때 이 말을 사용하였습니다(엡2:20).

그러므로 이 덕을 세운다는 말은 단 순이 남에게 후하게 하고 덕을 보이고 하는 정도의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덕을 세운다는 말은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 세움을 받는다는 뜻이요 더 나아가서 그렇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움을 입은 사람들이 한 건물을 세워 가듯이 서로 서로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를 부흥시키고 그 교회의 성도들이 서로 협력하여 잘 살게 하는 것이 덕을 세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머릿돌로 하고 우리 각 사람이 건축불의 한 부분들이 되어서 거대한 건물을 세워 나가는 것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는 교회의 일원들이 다 되었습니다
사실 아무나 이런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 교회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이 교회가 더 튼튼히 세워지고 더 넓게 확장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을 해야 합니다.

각각 자기에게 주어진 달란트 대로 그 달란트를 잘 활용하여 충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건축을 하는데 있어서 한 종류의 재료만 가지고 할 수 없습니다.
나무 벽돌 시멘트 철구조물...이것 저것다 다양하게 필요합니다.
벽돌이면 벽돌 그대로 나무면 나무 그대로 다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의 일을 할 때도 우리 각자가 가진 모습 그대로가 다 필요합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많이 배운 사람은 많이 배운 대로 못 배운 사람은 못 배운 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다 각기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제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가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교회는 의인이 되는 곳이요
교회는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는 곳이요
교회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확보하는 곳입니다

그 교회의 일원이 된 우리는 서로 평화를 누려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서로 합력하여 이 교회가 잘 되어지는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이 교회 안에 있는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들 
의와 평강과 희락이 여러분의 삶에 늘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