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2.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80)
   본문 : 롬 15:19-21
   제목 :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오늘 본문 말씀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었던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부탁하신 말씀대로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라는 개념을 마음에 두고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이라는 데까지 복음을 전했음을 회상하고 앞으로 당시에 땅 끝이라고 생각이 되는 서바나(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 있는 곳은 피하고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에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며 남이 세운 터 위에는 건축하지 않겠다는 말로 이 각오를 말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라는 이사야서의 예언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복음이 어떻게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도 어떻게 복음을 전하여야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1.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오늘 본문 19절 말씀에 "이 일로 인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라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3장에서 21장까지에 보면 사도 바울이 전도하러 다닌 지역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도행전의 기록에 의하면 바울은 세 차례에 걸쳐서 소아시아와 지중해 북부 지역을 두루 다니며 전도 여행을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바울이 복음 전도를 시작한 것은 예루살렘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의 복음은 베드로나 야고보나 요한 같은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서였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났고 아라비아에 갔다가 본격적으로 이방인의 사도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안디옥에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에서부터 복음을 전했다고 하는 것은  복음 전도의 출발점과 중심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신 대로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중인이 되리라"(행1:8)라고 하신 그 말씀처럼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에 자신이 쓰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루리곤'(Illyricum)은 오늘날의 유고슬라비아 영토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아마 바울이 3차 전도 여행 중 고린도에 체류하는 동안 일루리곤 지역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 곳입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방인에게 전하라는 사명을 받고 수차에 걸쳐서 전도 여행을 했습니다.
  그 여러 과정들을 생략하고 복음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 전파되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렇게 예루살렘에서 시작이 되어 안디옥 에베소 고린도 로마 유럽 그리고 미국 우리 나라에까지 전해졌고 또 계속해서 중국 등 서아시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복음의 서진(西進) 혹은 서행화(西行化)라고 합니다
  복음이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이 복음 전파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서진을 하여서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이른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복음의 진리는 이렇게 전파의 역사도 있고 또 이 복음이 완성되는 그 과정의 역사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딱하고 내려온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했을 때부터 이미 구원 계획을 세우시고 그 과정을 우리가 사는 역사 속에 진행을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과정만 1500여년의 세월 속에 하나하나 발자취를 남기면서 진행을 하셨습니다.
  또 그 복음이 전해지는 과정도 그 역사를 더듬어 알 수 있게 하셨고 그 복음의 전파가 2000여년 동안 진행이 되어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온 것입니다.

  물건도 족보가 있는 물건을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집안도 족보가 있는 집안을 양반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도 이렇게 역사가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그 오랜 역사 속에 일어났던 일들을 다 보면서 교훈을 받기도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2.복음을 편만하게 
  앞서 인용한 오늘 본문 19절 말씀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라고 했습니다.
  "편만(遍滿)하다"라는 말은 우리말 사전에서 "널리 가득 차다". "구석구석까지 꽉 차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했습니다. 

  헬라어에서는 이말을 "플레로오"(πληροω)라는 말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완결 짓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을 "복음을 채웠다"라고 해석을 해서 모든 도시마다 전파했다라고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말을 "복음 전하는 일을 완성했다"라고 번역을 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복음 전파의 임무를 완수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말을 복음을 모든 곳에 전파하여 "완전히 밝히 드러냈다"는 뜻으로 해석하여 복음의 진리를 확실하게 전했다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대강 적당히 여러 곳에만 전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곳으로 다니면서 넓게 복음을 전하면서도 부족한 것이 없도록 자세하게 확실히 복음을 전했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에서 오늘날 우리가 생각을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복음이 넓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는 의미에서 편만하게 복음이 전해졌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이 부족함이 없이 밝히 전해졌다는 의미에서의 편만이라는 말은 좀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졌지만 어는 지역에서는 그 복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복음이 변질이 되어 다른 복음으로 전해진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전서 3:6절에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나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물론 씨를 뿌리는 사람이나 물을 주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고 그것을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소개하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씨를 뿌리듯이 여기저기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역자는 그 뿌려 놓은 복음의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기도 하여 잘 자라도록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씨를 받기는 했지만 그것이 자라지도 못하고 열매를 맺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물을 주는 사람이 잘 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거나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거나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복음서의 씨뿌리는 비유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지만 어떤 씨앗은 길가에 떨어지고 어떤 씨앗은 돌짝밭에 떨어지고 어떤 씨앗은 가시덩쿨에 떨어지고 어떤 씨앗은 옥토에 떨어지는 것과 같더라는 것입니다.

  복음을 받았지만 어떤 사람은 마음이 이미 굳어져 있기 때문에 그 씨앗이 마음 속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가 새들이 와서 그만 먹어 버리는 것처럼 마음 밖에만 있지 마음 깊이 그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설교를 듣습니다.
  귀로만 듣고 있다가 한 귀로 흘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죄악 때문에 마음 속에 있는 세상의 염려들 때문에 복음이 그 마음에서 자리를 잡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입니다.
  이 마음의 밭을 개간하지 않고는 소망이 없습니다

  세상의 지식과 경험으로 고정되어버린 고정관념들을 갈아 엎어야 합니다.
  내 생각 내 지식 내 경험 내가 아는 바대로만 생각을 하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복음의 씨앗이 그 마음에서 자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오염된 죄악된 마음 세상을 바라보는 욕심과 그 욕심에서 오는 여러 가지 염려들을 버리지 않고는 이 복음이 그 마음에 자리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 말씀을 하시기를 너희가 이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아무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는 어린 아이가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듯이 우리도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앞세우지 말고 순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반드시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회 목사가 하는 말은 늘 그렇게 하는 말이고 사는 것은 내 경험과 내 계획대로 사는 것이야 라고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야 성공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복음을 받은 사람으로서의 삶은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더욱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닌 다른 종교와 혼합을 하여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 복음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 장로교회는 순복음교회의 주체가 되는 오순절주의를 이단시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목사님들은 순복음 교회를 이단으로 생각을 하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우리 개혁주의 칼빈주의 장로교의 시각으로 보면 저들은 많은 점에서 우리와 다릅니다 많은 점에서 우리가 전하는 복음과 다른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다른 복음을 가진 교회가 대형화 되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게 되고 정말로 좋은 교회처럼 인식이 되니까 그 다른 복음을 이단시하거나 나쁘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함에 있어 무조건 예수님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고 그리스도라는 말이 들어 있다고 하나님이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좋아해서는 안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 바르게 확실하게 잘 전해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복음이 많은 곳에 전해지고 있는가는 참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복음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자라고 열매를 맺는가가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른 복음이 아닌 거짓 복음이 아닌 참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은 그 복음을 받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걸려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의 말씀처럼 복음이 편만하게 전해지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복음이 세계 만방에까지 전해지게 해야 합니다
  복음이 변질됨이 없이 참된 복음의 진리가 바르게 전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복음을 밝히 알고 바르게 인식하고 마음에 받아 자라나서 열매가 맺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는데 쓰임 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과 듣지 못한 자들에게
  본문 21절 말씀에 "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서 52장 15절의 말씀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신 후에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될 것임을 암시적으로 예언하면서 그 일 후에 사람들이 받게 될 기쁜 소식에 대해서 말씀하는 장면입니다.
  
  "후에는 그가 열방을 놀랠 것이며 열왕은 그를 인하여 입을 봉하리니 
  이는 그들이 아직 전파되지 않은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 하시니라"(사52:15)라고 했습니다.

  모든 민족이 놀랠 일이 일어날 것이요
  모든 나라의 왕들이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망을 못할 일이 일어날 것이며
  한번도 보지 못한 일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일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 예언의 말씀을 따라 인류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형벌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영생복락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사람들을 이 사실을 듣고도 믿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서 우리가 가진 지식으로 미루어 보아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하고 신비한 일이 우리가 받은 이 복음입니다.
  믿을 수 없는 꿈만 같은 사실을 우리가 받아서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세계를 보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보고 그 나라에 가는 진리의 길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저 소식을 듣고 그런가 보다 라고 끝내서는 안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진 이 복음은 그저 쉽게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일이 있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계획을 세우셔서 오랜 세월동안 이 세상에서 그 일을 추신하셨고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그 일을 수행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복된 소식이 바울이나 그 후의 수 많은 선교사들에 의해 점점 서진하여 2000여 년의 세월일 통해 드디어 우리에게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을 지키기 위해 복음의 내용이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이 믿음을 지켜 왔습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쉽게 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비록 우리 인간의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거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진리의 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복음을 통하여 한번도 보지 못한 하나님의 세계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복음을 통해서 더욱 깊은 진리를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복음이 세계 만방에 편만하게 전파되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진 달란트를 최선을 다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복음의 진리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