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9.1.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60)
본문 : 롬 14:16
제목 : 너희의 선한 것

오늘 본문에 소개된 "선한 것"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아가돈"(αγαθον)이라고 합니다.
이 말에는 우리말처럼 "선한 것"이라는 말 외에 여러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착하다, 좋다, 유능하다, 옳다, 등의 뜻이 있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착하고 선하고 옳게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무엇이 좋은 것인지 무엇이 나쁜 것인지를 설정해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부모님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 때문에 정작 그에게 중요한 인간관계나 나아가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함으로서 그가 잘하는 공부 때문에 선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그 공부 때문에 아이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이 많은 것이 가장 선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삽니다.
그러나 그 돈 많은 것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고 스스로의 쾌락에 빠져서 가장 소중한 일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의 눈에 선하고 좋게 보이는 것들이 사실 좋게 보일 뿐이지 알고 보면 그것들이 나를 유혹하여 멸망에 빠트리는 것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이것저것 다 알고 나면, 진리를 깨닫고 나면 아무 쓸모없는 것을 붙잡고 몸부림치며 살았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인생을 가장 훌륭하게 사는 사람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쏟아 붓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속에는 무엇이 가장 옳은 것인지를 분별하여 그것을 붙잡고 그것을 향하여 나아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에게 주언진 것 중에 가장 선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 가장 좋은 것을 우선 순위로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잘못하여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에게 그가 잘못한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하라고 훈계해 주는 일은 선한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필요한 최선의 것은 먼저 위로하고 격려하고 누구나 한두 번은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줌으로 그에게 용기를 주는 일입니다. 

잘못해서 스스로도 고통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너 죄지었지 그래 가지고 되겠어 다시는 그러지 마 라고 하는 것은 최선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이렇게 선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러한 뜻이 들어 있습니다
너희에게 선한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선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하다고 인정하신 선한 것입니다.
그 선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비방거리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1.너희의 선한 것
오늘 본문 말씀에 "너희의 선한 것"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 너희가 누구인지 선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너희"라는 말은 주님 안에 있는 성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 주안에 있는 성도들 중에 앞서서 언급한 믿음이 강한 자들을 언급한다고 봅니다.

바울 사도는 바로 앞 15절에서 강한 자들에게 연약한 자들을 근심시키거나 망하게 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계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 역시 앞 절의 강한 자들에게 계속되는 교훈이라고 보는 것이 문맥상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성도들 중에는 아직도 구약에서 말하는 절기나 율법을 지켜야 하고 음식물도 가려서 먹어야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기 때문에 이제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진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이 두 종류의 사람들 중에 율법을 행해야 구원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믿음이 약한 자라고 분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주님께서 자유롭게 먹으라고 하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들을 믿음이 강한 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은 강한 자들이 누리는 자유, 특별히 먹고 마시는 문제에서 복음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이 강한 자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선한 것' 역시 강한 자들이 행사하는 '신앙의 자유'를 말한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강한 자들이 누리는 신앙의 자유라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는 이신칭의의 복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어떤 선을 행함으로 율법을 지키거나 절기를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선한 것은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여러 선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선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성도들이기 때문에 교회에서나 개인적으로 남을 도와주고 구제하고 하는 그런 선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양심대로 살고자 하는 선한 마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는 선한 마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국법을 지키고 세금을 잘 내고 질서를 지키고 나보다 남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들도 우리에게 더 있습니다.

고아원을 세우고 양로원을 세우고 복지시설을 세워 운영하고자 하는 그런 선한 마음들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육체적 쾌락에 빠지지 않고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선한 마음들이 우리에게 많이 있습니다.
그 좋은 술 한잔 안 마시고 담배한대 피우지 않고 살려고 하는 그런 좋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주일을 잘 지키기 위해 주일날 일을 하지 않고 심지어 가계에 과자 하나 사러 가려고 하지 않는 좋은 마음들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런 선하고 좋은 일들 때문에 세상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외로운 사람들이 힘을 얻고 살아가고 있으며 여러 가지 면에서 질서가 잡히고 더불어 사는 좋은 사회가 되어가고 교회도 질서가 잡힌 좋은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모든 것을 초월하여 우뚝 솟아 있는 가장 선한 최선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가 이런 좋은 일을 행함으로 스스로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연약한 인간임을 깨닫고 날 대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시고 죽어주신 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최고의 선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 선한 일이란 여러 가지 선행을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교회에서 믿습니다 믿습니다만 하면 최고냐고 생각을 합니다
바르게 행동하고 구제 사업이나 복지사업이나 선한 사업을 많이 하는 것이 복을 받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교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며 불교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여러 교육기관에서 그렇게 가르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라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 한 분 우리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는 그것이 가장 선한 것이라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관점은 우리와 같지 않으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는 다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보이실 것입니다
조금 더 반짝인다고 해 보았자 한낟 모래알에 불과한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시는 유일한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라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유일한 방법을 소유하는 것이 우리에게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아무 것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성도들 중에는 유교의 사상이나 불교의 영향 그리고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하는 기준에 의한 선을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이 선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구원에 이르는 최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독일의 `라인란트 선교회'라는 곳에서 바탁이라는 지방의 선교를 위하여 논멘젠 박사를 파송하였습니다.
논멘젠 선교사는 1864년 바탁이라는 지방에 들어가 추장을 방문하고 그의 부족에서 2년간 만 살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추장은 그 청원을 받아들였습니다. 
2년이 지난 후에 그 추장은 선교사를 불러 그 동안 한 일에 감사한다고 말한 후 선교사님이 가르친 것은 자기 족속의 법률에도 있으므로 더 이상의 교훈이 필요없으니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법률에도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라고 씌어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하나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더 배울 것이 없으니 떠나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논멘젠 선교사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실패를 깨달았습니다.
그는 바탁 족의 윤리적 기준이 너무 낮은 것에 주의를 기울여 율법의 금지명령을 강조하였으나 그들의 마음속에 도덕적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실패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구원하시는 능력을 선포하는데만 힘쓸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추장에게 여섯 달 만 더 머물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여섯 달이 지나자 추장은 그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몇 달 동안에 당신은 새로운 것을 우리에게 말하여 주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율법이라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로 모시려고 합니다."

그 결과 바탁 지방에서는 수천 명이 구주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바탁 지방은 수마트라에서도 살기 좋은 지방으로 변하여 많은 이웃 지방의 사람들이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리나 도덕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에 대한 상식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구원에 이를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이 말하는 너희의 선한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믿음을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오늘 본문 말씀에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여기 "비방하다"라는 말은 헬라어로 블라습헤메오(βλασφημεω)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은 "욕하다", 훼방하다", "모욕하다"라는 뜻이 들어 있는 말입니다.

너희들이 최고의 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에게 욕을 먹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별로 없거나 별로 값어치가 없는 사람들이야 남에게 멸시를 받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가장 귀한 것 가장 선한 것을 가지고 가장 귀한 신분이 된 너희들은 남에게 욕을 먹거나 비방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 이 말에는 "불경스럽게 말하다"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이 말은 신성한 것에 대해서 가볍게 혹은 모독스럽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가진 이 선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 들어 있는 거룩한 것인데 그 거룩한 하나님의 뜻이 사람들에게 가볍게 여김을 받게 하거나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자부심을 가져라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면서 선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을 제일로 여깁니다
그래서 선한 일을 많이 하지 않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강조하는 사람들을 멸시하기 일수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사회복지나 개혁 등 여러 가지로 세상의 일에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것을 제일로 여기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최고의 선한 것을 가지고 그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올바른 진리 안에 있는 성도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던 세상 사람들이 자기들의 기준에 맞추어 우리를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평가를 하든지 말든지 우리는 하나님의 기준을 최고로 여긴다는 자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주님이 오신 다음 사람들이 하나님께 평가를 받게 될 때 우리가 가진 이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가장 소중한 것이었음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2)율법의 정신을 더 깊이 이해하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해서 율법을 전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율법이 지향하고 있는 바를 바르게 이해시키고 율법의 궁극적 목표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법의 형식에 얽매이지는 말아야 할 것이지만 그 정신은 살려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이 정신은 더욱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우리가 가진 이 복음이 무시를 당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비방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다른 것과 바꾸지 말라는 것입니다
율법을 실천하면서 외형적으로나마 자신을 통제하고 사는 사람은 그래도 나름대로 변함이 없이 바른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훈련이 없이 믿음만을 강조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어느 날 그 믿음이 연약해지면 하루 아침에 변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율법주의적인 신앙을 배워서 살아온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그 뿌리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믿음이 좀 부족할지라도 그는 늘 교회에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은혜를 받았다 진리를 깨달았다 하는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받은 그 은혜를 그 진리를 쉽게 다른 것과 바꾸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세상의 하찮은 것과 바꾸어 버리는 일이 참 많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는 선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최고의 선입니다
귀한 것을 가지고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는 이 말씀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