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28.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42)
본문 : 롬 13:1-2
제목 :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우리 나라가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이 되고 나서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그 동안 너무나 자유를 잃고 억압받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제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정당 이름을 자유당이라고 지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제 자유다 자유롭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유롭게 행동하는 일에 여러 가지 웃지 못할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소를 먹이러 남의 집 산에 갔습니다
옛날에는 소를 사료로 먹이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풀밭으로 끌고 다니면서 산과 들의 풀을 먹게 했습니다.
그래서 소를 끌고 소에게 풀을 먹이게 하기 위해서 남의 소유로 된 산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산 주인이 나타나서 왜 남의 소유로 되어 있는 산에서 소에게 풀을 먹이냐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소를 먹이러 온 사람이 하는 말이 여보시오 당신은 시대가 바뀐걸 모르시오 지금은 자유당 시대인데 여기서 소를 먹이 건 말 건 그것은 나의 자유요 당신이 시비할 바가 아니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내 자유대로 하는데 왜 당신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냐고 오히려 비난을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산 주인이 그 소를 얼른 끌고 갑니다
소 주인이 여보시오 왜 당신이 남의 소를 끌고 가십니까
그랬더니 산 주인이 하는 말이 여보시오 당신이 아까 자유당시대라고 했잖아요 나도 그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내 자유로 이 소를 끌고 가는데 왜 당신이 시비를 걸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성도들에게 참된 자유를 주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1-32)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도 이제 나는 자유다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을 것입니다.

당시의 성도들 가운데는 유대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조국 이스라엘이 로마의 속국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지배를 벗어나서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 가운데는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이 로마에 무력으로 대항을 해서 국가가 그들로부터 독립을 하고 자유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바른 국가관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기록한 것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잘못 되어진 정치제도를 바로 잡아서 이 세상이 올바른 세상이 되게 하게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분이 아니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이 세상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만들어서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드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산다면 이 세상은 평화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타락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싫어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참된 자유와 평등 평화를 이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바울 사도를 통해 말씀을 하시기를 이 세상의 권력에 대해서도 순종을 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그래도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권력들을 허락하셨고 그 권력에 순응하면서 사는 것이 좀더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것을 아시고 성도들에게도 그렇게 명령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권세들에게 굴복하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을 잘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령을 하셨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오늘 설교의 목적입니다.

1.이 세상의 권세는 질서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본문 1절 말씀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라고 했습니다.
"각 사람"에게는 "위에 있는 권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각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의 뜻이 있겠지만 우리 성도 각 사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주 안에서 참된 자유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 각 사람에게도 위에 있는 권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하나님의 사자라고도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신이라는 뜻입니다
이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사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저를 보고 사실은 벌벌 떨어야 합니다

여러분 옛날 사극 많이 보시지요
왕명을 받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합니까
누구든지 엎드려 절을 하고 아주 공손하게 왕명을 받습니다
심지어는 먹고 죽으라는 사약을 가지고 오서 왕명을 받으시오 해도 절을 하고 공손히 받아 먹고 죽는 것이 왕명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면 여러분들도 그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떨리는 자세로 왕명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 저에게도 저의 위에 있는 권세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동사무소에 일하는 사람들이 와 가지고 당신 예비군 훈련을 나와야 한다 당신 민방위 교육을 안 받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큰일이 난다고 위협을 하면 거기에 순종을 해야 합니다.

수도 국에서 전화국에서 전기공사에서 매달매달 돈을 내라고 고지서를 보내 오면 꼬박 꼬박 내야 합니다
이것들이 내가 누군 줄 모르고 감히 고지서를 보내다니 괘씸하도다 하고 요금 몇 번 안내면 금방 수도고 전기고 전화고 끊어 버립니다.

우리 사는 모든 곳에 여기 저기에서 자기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에게도 권리 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질서를 지키지 않고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을 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금방 무법천지 암흑의 세계가 되고 말 것입니다.

감히 건방지게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들인데 우리 아버지의 물을 가지고 나에게 팔아먹으면서 돈을 내라고 해 못준다
이 우주는 모두 우리 아버지의 것인데 감히 너희들 마음대로 여기는 내 땅하고 줄을 쳐 놓고 팔아먹어 이 못된 놈들 하고 아무 데나 교회를 지으면 난리가 날것입니다. 

그 질서의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의 권세들이 필요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세를 이용해서 질서유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2.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본문 1절 말씀에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권세만 주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권세도 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니엘서 2:21절 말씀에 다니엘이 하나님께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여 나가시는 분이십니다
이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생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진행하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구속사라고 말합니다
인간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는 이 세상 역사의 한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이 구속의 역사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나라들이 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세움을 받기도 하고 망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애굽이라는 나라는 이스라엘나라의 태동을 위해서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메대나 파사나 바벨론이나 로마나 모든 나라들이 때로는 이스라엘을 훈련시키고 때로는 도움을 주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라나 왕권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모든 권세들도 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가족의 형성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제도입니다
부부간의 관계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남자는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고 가족과 아내를 돌보며 사랑하는 것과
아내는 남편의 돕는 배필로서 남편에게 순종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이 질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직장의 사장이나 사원의 관계 상사나 부하의 관계 선배나 후배의 관계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권세들도 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라도 이 세상의 모든 질서가 하나님께로서 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권위에 복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권세에 굴복하지 않는 것은 심판을 자취하는 것입니다
본문 2절 말씀에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면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이 세상의 모든 권세에 순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에 굴복을 하지 않을 경우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 되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또 세상의 권력을 어긴 것이기에 그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도 심판을 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세사의 모든 권세에 무조건 순종을 해야 한다는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모든 권세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한 목적으로 권세를 주셨지만 어떤 사람은 그 권세를 남용하거나 오용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권세를 사용함에 있어서 정당하지 못하여 불의를 행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순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권세에 복종하라는 것은 그 권세가 정당하게 사용이 될 때 의롭게 바르게 사용이 될 때에 한해서 순종을 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예수님을 시기하던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기 위해서 사람을 보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마22:17)"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가이사는 당시의 로마의 황제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민족이 이 세상의 권력인 로마 황제가 세금을 내라고 하면 그 권세에 복종을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 은화를 가져오게 하시고 그 은화에 새겨진 형상과 글이 뉘 것이냐고 물으시고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가 이 세상의 권력에 어떻게 순종을 해야 하는가 하는 그 원칙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권위에 순종을 하되 하나님의 권위에는 더욱 더 순종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제임스 보이스 목사는 이 말씀 속에서 권위에 순종을 하는 네 가지의 경우를 말했습니다. 

1)하나님의 권위만을 인정함
국가의 권력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압박을 가하거나 혹은 너무나 부패해 있었을 때 몇몇 그리스도인들이 이 경우를 선택했습니다
초대교회 때 성도들은 핍박을 피해서 광야나 산속으로 가서 세상과 인연을 끊고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권위만을 인정하고 세상의 어떤 권위도 인정을 하지 않고 살았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혹 어떤 사람은 이렇게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제도나 세상의 권력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만을 따라서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입니다.

2)가이사의 권위만을 인정함
이 경우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올바른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라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오직 이 세상의 권력만이 그들에게 전부인 것입니다.

3)하나님과 가이사의 권위를 모두 인정하되 가이사의 행위를 우선시하는 입장
비겁한 교인들이 취하는 입장입니다
그들은 정부도 인정을 하고 하나님도 인정을 하지만 항상 하나님보다는 이 세상의 권세에 먼저 마음을 쓰는 사람입니다
별 불이익이 없으면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국법에 의해 좀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이 되면 과감히 하나님의 법을 버리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입장을 취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알고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산다고 말을 하지만 항상 이 세상의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삽니다

교회에 오는 것은 이 세상의 일에 별 볼일이 없을 때 혹 지장이 없을 때에만 교회에 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보고 싶은 일 다 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교회라고 오는 것입니다.

4)하나님과 가이사의 권위를 모두 인정하되 하나님의 권위를 우선시하는 입장
이 경우가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신 입장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입장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하지만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또 이 세상도 하나님께서 주신 세상이고 이 세상의 권세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이 세상의 권위에 복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권세가 하나님의 권세에 도전할 때 과감히 하나님의 권세 편에 서서 우리가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권세가 올바르지 못할 때 우리는 그 권세에 대항해서 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세상의 권세가 하나님의 권세 아래서 정당하게 실행되어질 때 우리는 그것이 비록 세상의 권세라고 해도 거기 순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하나님의 법에 절대 순종을 하고 그 권위에 절대 순종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이 세상의 법도 이 세상의 권위에도 순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